
장수(長壽, long life)는 오래 사는 것입니다. 불과 30년 전에 비해 우리나라 장수 인구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흔히 장수는 재앙이라고 하거나 재수 없으면 150세까지 산다고 합니다.
지난해 94세에 별세하신 가친을 위해 35년 전 회갑연이 열렸는데 가족과 친지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가친은 3남 1녀 중 막내인데 형님 두 분은 안타깝게도 각각 60세 이전과 50세 이전에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요즘 필자의 친구들의 부모상 부고가 날아오면 이제 대부분 90세가 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함께 장수 국가가 된 것은 경제력이 뒷받침되면서 식생활과 특히 오염되지 않은 식수가 큰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이 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의식입니다. 속으로는 모두가 장수하기를 바라면서도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애를 씁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 긍정적 태도 선행돼야
장수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 되려면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풀밭에서 놀다가 세잎 클로버가 보이면 그건 젖혀두고 네잎클로버를 찾느라 헤집고 다녔습니다. 수많은 세잎 클로버를 곁에 두고 잘 눈에 띄지 않는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마치 큰 행운을 얻은 것처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사전을 찾아보면 세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이를 위해 슬픔을 참고 어려움을 견디기도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쉽게 행복이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파랑새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새라고 합니다. 파랑새 증후군은 비현실적인 이상만을 추구하는 현상입니다. 파랑새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포기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파랑새가 아주 가까이 있었다는 유명한 동화도 있습니다.
올해도 어느덧 가을에 접어듭니다. 연말까지 4개월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4개월이 지나면 또 한 살 나이를 먹습니다. 장수를 재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일상이 다릅니다. 장수를 축복으로 만드는 사람은 늘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살아갑니다. 감사가 없으면 축복은 없습니다. 원망하고 불평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장수가 축복이 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살면 장수가 축복이 됩니다. 젊고 화려했던 과거에 매여 사는 사람은 새로운 뭔가를 만나면 두려움이 먼저 생깁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과거의 이야기만 되뇌고 다니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장수가 축복입니다. 아직 두 눈으로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축복입니다. 두 귀로 들을 수 있다면 축복입니다. 두 손으로 글을 쓸 수 있다면 크나큰 축복입니다.

◇ 장수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
이제호 의사 선생님은 달력의 나이에서 20년 빼라고 합니다. 필자가 세운 맥아더스쿨의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 15일 당시 70세 나이에 인천상륙작전을 했습니다. 이제호 선생님의 말대로 한다면 그는 85세 이상 나이에 허리에 권총을 차고 선두에 서서 인천상륙작전을 한 것입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 놀랍습니다. 결국 장수도 우리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한국시니어신문 창간을 축하합니다. 신문에서 먼저 눈에 띄는 카테고리는 인생 2막입니다. 한국시니어신문은 인생 2막을 살아가는 분들을 위한 신문입니다. 혹시 인생 1막에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지 못하고 자신을 잊은 채 누군가를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 인생 2막에서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살아보기를 권합니다. 오늘은 남은 생애 중 가장 젊은 날이라고 합니다. 얼마가 남았든지 장수는 축복임을 외치며 당당하게 살아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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