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집단이나 세대를 알아가는 과정은 어렵다. 특히 그들이 누구인지 정의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어떤 잣대를 들이댈지 무엇과 비교할지도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이럴 때 중요한 도구가 통계다. 숫자로 척도를 매기는 기준은 뭔가 분석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특정 대상에 적합한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통계 분석을 이용하는 이유다.
<한국시니어신문>은 정부 여러 부처와 산하 기관이 수집한 통계 자료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시니어들의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발표한 <50+ 통계 분석>은 여러 기관이 수집한 데이터를 한데 모아 분석한 의의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50플러스 세대, 즉 50세에서 64세 인구의 다양한 특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50+의 인구 현황과 고용 상황
<50+ 통계분석>은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조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복지패널조사’ 등의 데이터들을 이용해 다양한 항목으로 분석했다.
먼저 전국의 50+ 세대의 인구수 변화 추이를 비교했다. 2011년에 전국 총인구 약 5070만 명 중 50+ 인구가 약 980만 명이었다. 2011년 50+ 인구는 총인구의 19.4%였다. 2019년에는 전국 총인구 약 5180만 명 중 50+ 인구가 약 1240만 명이었다. 2019년 50+ 인구는 총인구의 24.0%였다.
연도별로 비교한 흐름을 보면 전국 인구 중 50~64세로 구성된 50+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런 증가세는 베이비붐 세대인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모두 노년 인구로 이동하게 되는 2028년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과 관련한 항목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면, 2011년에 50세~54세는 76.3%, 55세~59세는 68.8%, 60세~64세는 57.0%를 보였다. 2019년에는 50세~54세가 80.1%, 55세~59세가 74.8%, 60세~64세가 62.1%를 보였다. 고용률도 2011년과 2019년을 비교하면 비슷한 비율로 높아졌다.
이를 두고 50+ 인구가 많아진 이유를 들기도 하지만 이들 세대에게 제공되는 일자리도 많아졌기 때문이라 분석하기도 한다.
50+의 건강과 복지
이 항목들을 종합하면 우리나라 50+ 세대들은 대체로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질환이 있는지 파악하고 외래 진료나 상비약 처방 등 관리를 하는 관점에서다.
그런데 건강보험 가입 여부를 보면 아직 미가입한 사람이 상당한 것으로 나온다. 2015년 전국 50+ 세대의 건강보험 가입 비율은 91.2%이고 미가입은 8.8%이다. 2018년에는 가입 비율이 91.5%, 미가입이 8.5%이다. 서울의 경우 2015년에 가입 비율 90.8%에 미가입은 9.2%이고, 2018년에는 가입 비율 91.4%에 미가입은 8.6%이다.
이 통계를 보면 대략 10%에 가까운 사람들이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가구소득 상위 0~20%인 5분위 계층들의 미가입 비중이 큰 것으로 나오는데 아직 의료 취약 계층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유가 무엇인지 분석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자살’과 관련한 항목도 있다. 2015년 서울 50+ 중 남성 3.9%와 여성 5.9%가 자살 충동을 느꼈다. 2018년에는 남성 1.2%와 여성 3.1%가 자살 충동을 느꼈다. 그런데 가구소득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최상위 소득 계층인 1분위에서 이 수치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살 관련 통계는 조사 기관에 따라 수치가 다르므로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50+ 세대들은 정부의 복지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업훈련, 취업상담, 취업알선 등의 경험을 가진 비율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은 소득 수준에 따라 복지 정책의 방향에 관해 의견을 달리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복지 정책을 ‘가난한 사람에 집중해야 할지 혹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해야 할지’, ‘혜택이 적더라도 세금 부담이 적은 게 좋은지 아니면 세금을 더 내더라도 혜택을 늘리는 게 좋을지’ 등과 같은 사안에 소득 수준에 따라 자기에 유리한 정책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50+의 여가와 문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가 활동은 무엇일까? 바로 TV 시청이다.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50+ 세대는 물론 40대들도 TV 시청이 여가 활동에서 1위를 차지한다. 2위는 인터넷이다. 산책, 잡담, 통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50+ 세대들은 여가 활동을 ‘개인의 즐거움’을 위하거나 ‘마음의 안정’을 위해 즐긴다. 그밖에 ‘건강’을 여가 활동의 목적으로 삼기도 한다.
이런 여가 활동에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시간도 늘어나는 것을 통계가 보여준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인터넷 검색이고 그다음이 SNS, 게임 등이 뒤를 잇는다.
그런데 50+ 세대들의 문화 활동은 수치상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문화예술 직접 관람 횟수가 연 1회 이하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여준다.
50+ 세대에게 물어보는 현실적인 질문들
50+의 가족과 사회 활동을 다룬 장에서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 “부모님의 노후는 주로 누가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었다. 응답자가 저연령일수록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고 고연령으로 갈수록 정부와 사회가 돌봐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리고, 다음의 현실적인 질문 세 가지가 눈에 띄었다.
우선 “몸이 아플 때 집안일 부탁할 경우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략 75%가 있다고, 약 25%가 없다고 대답했다.
다음으로는 “갑자기 큰돈을 빌려야 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여부도 물어봤다. 대략 40%가 있다고 60%가 없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여부를 물어보기도 했다. 응답자의 약 78%가 있다고, 약 22%가 없다고 답했다.
이번 기사에서 다루지 않은 주제도 많지만 서울시50플러스 재단이 내놓은 <50+ 통계 분석>은 우리나라 50+ 세대들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특히 마지막에 소개한 세 가지 질문은 50+ 세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책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음 기사에서는 우리나라의 여러 부처와 지방 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50+ 세대 관련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대한민국에서 시니어] 연재는 계속된다.
한국시니어신문 강대호 시니어 전문기자 | dh9219@ksenio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