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시니어 칼럼] 홀로 산다는 것

2022.09.19 13:35

편견을 스스로 깨야

 

[한국시니어신문]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더불어 살아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혼자서 살아갑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산업화의 여파로 도시 집중화가 이루어지면서 혼자 사는 싱글족이 부쩍 늘었습니다. 시니어의 홀로 살아가기는 누구에게나 닥치는 현실입니다. 

 

우리 모두가 예비 장애인이듯 우리 모두는 예비 싱글족이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혼자 산다는 데 대한 편견이 존재합니다. 마치 혼자 살면 절대 안 되는 것처럼 온갖 부정적인 말을 하며 만류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혼자서 살아갈 때 장점도 많습니다. 시니어들 중에는 배우자는 있지만 서로 취미가 다르고 습관이 다르면 함께 살지만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삽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전시회에 갈 때는 가능하면 혼자 갑니다. 누군가와 동행하면 서로 불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호하는 영화 장르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전시회에 가면 성향에 따라 휘리릭 둘러보고 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꼼꼼히 살펴보며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행도 다르지 않습니다. 함께 해서 좋기도 하지만 때로는 혼자라서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2015년부터 제주 올레를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어쩌다 아내가 동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혼자 갔습니다. 그곳에서 자연과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나이 들면서 혼자서도 뭔가 씩씩하게 잘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혼자서도 잘 놀고 잘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으면 됩니다. 최근 평생 배우자에게 매여 살다가 황혼 이혼하는 여성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함께 살아도 상대를 구속하면 서로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특히 남성들은 먹는 것과 세탁하는 것에 대해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450명을 코칭 했습니다. 주로 창직이나 인생 다모작을 주제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중에는 시니어들이 많습니다. 직장에 오래 다닌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우선 3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조직에서 떠나 홀로된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낍니다. 조직 생활을 할 때는 불편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하니 난감해합니다. 

 

필자의 코칭은 이것부터 스스로 하도록 유도합니다. 홍천에 거주하는 한국공감소통연구소 윤영호 대표는 직장 생활을 마치고 그곳에 집을 지어 이주했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집안 사정으로 홀로 지내면서 깊은 사색의 경험을 하며 이번에 두 번째 저서 <싱글족으로 살아가기>를 출간했습니다. 시니어를 포함해 앞으로 시대의 흐름이 싱글 시대가 될 것을 예측하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홀로서기를 하라고 독려합니다.


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깨달아야 합니다. 홀로 사는 사람은 실패자가 아닙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도 있지만 인간은 어차피 많은 사람들 속에 살아가지만 실상은 혼자 사는 것입니다. 혼자 사는 요령을 터득해야 합니다. 

 

◇ 혼자 할 수 있는 일 많아

 

요즘은 유튜브에서 요리도 배울 수 있습니다. 독서하고 글을 쓰고 영화 보고 전시회도 가보면 됩니다. 필자는 가끔 선릉역 부근에 있는 서울 선릉정릉에 가는데 65세 이상이면 입장료가 없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도 종종 가서 전시회를 보거나 책을 빌려 볼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는 식당이 있는데 가격이 시중에 비해 저렴합니다. 거기에 가면 많은 시니어를 만납니다.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입니다. 시니어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무료 지하철로 다닐 수도 있습니다. 홀로 산다는 것에 대한 편견부터 스스로 깨야 합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 및 기고 등은 한국시니어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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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news@ksenio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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