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니어신문] 소변을 본 뒤 손을 씻지 않는다면 위생관념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봤다면 손을 씻는 것이 상식이자 매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튜버 꽈추형으로 잘 알려진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우 의사는 최근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남자들은 몰랐던 충격적 사실에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볼일을 본 뒤 손 씻는 순서가 바뀌었다. 손이 더러울까 꽈추(?)가 더러울까?”

우리의 상식을 뒤짚는 질문이었다. 왜 우리는 지금껏 순서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까?
우리 신체 중 가장 더럽고 위험한 것이 ‘손’이라고 학자들은 경고한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연구진의 연구결과 한 사람의 손바닥에는 평균 150종류의 세균이 있으며, 그 수가 6만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식중독과 중이염, 방광염 등 화농성 질환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우리 손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세균이다. 이외에도 손에는 대장균, 인플루엔자간균, 살모넬라균 등 여러 종류의 병원균이 존재한다. 이 균들은 폐렴, 기관지염, 감기 등을 유발하며 손을 통해 전염되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손에 세균이 많다고 해서 그 자체로 위험한 것이 아니라 세균이 체내로 침투하는 경우가 위험한 것이다. 씻지 않은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고, 눈을 비비고, 상처를 긁는 등의 행동으로 세균이 체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 덩어리인 손으로 생식기를 만지면 자칫 요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우 의사는 “앞으로는 꼭 볼일 전에도 손을 씻으라”고 권했다.
그렇다면 소변 뒤 손 씻기는 안해도 된다는 말일까? 그건 아니다.
공중화장실에는 문고리, 변기 뚜껑, 변기 레버 등에 병원성균이 많이 존재한다. 2019년 질병관리본부와 분당서울대병원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공중화장실의 문고리와 변기 뚜껑 등에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병원균이 무려 13종이나 발견됐다.
이중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와 칸디다파라프실로시스, 코리네박테리움 등 5종은 건강한 사람도 감염이 가능한 균이다. 나머지 모락셀리속이나 마이크로코커스 루테우스 등은 기회감염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을 공격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실험에서 검출된 병원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이나 중증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잘 씻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장실 이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안전하다. 설령, 소변을 보지 않았더라도 화장실을 이용했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소변이 튄 변기, 물 내림 스위치 등에 번식한 세균이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화장실 문손잡이, 거울, 수도꼭지 손잡이 등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각종 세균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선 손 씻고 소변보고 화장실 이용 후에 다시 한번 손 씻자. 좀 귀찮더라도.
[한국시니어신문 김신우 기자] kkm@ksenio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