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한국시니어신문] 걷기가 몸과 마음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평소에 걷기를 자주 하지 않으면 새삼 걷기가 힘듭니다. 걷기가 습관과 일상이 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동차와 지하철에 익숙하면 굳이 걸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최근 필자는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주최하는 제주올레 아카데미 심화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일반과정을 마친 후 6년 만입니다. 심화과정은 꼬박 나흘 동안 제주 화산섬과 지질 유산, 제주 자생식물과 식물 구별법, 제주 역사와 의의, 제주올레길 건강과 안전, 서귀포 해양문화, 지질 탐방, 식물 답사, 서귀포 원도심 역사와 문화 기행, 제주 오름 등 다양한 내용으로 알차게 진행됐습니다. 훌륭한 강사들과 함께 공부한 심화과정 동기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주를 좀 더 깊이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필자의 걷기는 2015년 시작됐습니다. 우연히 제주올레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무작정 제주로 들어가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서울에서 만난 적이 있던 홍경실 님의 안내로 제주올레에 입문하고 많은 올레꾼들을 만나면서 걷기의 참맛을 조금씩 알게 됐지요.
2020년까지 전체 27코스 437킬로미터(km)를 스탬프를 찍으며 세 번 완주하고 이제는 자유롭게 제주올레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3월 1일 제주올레 8코스 삼일절 기념 걷기대회에서 우연히 하르방TV 고수향 작가를 만났습니다. 그는 제주 토박이로 어릴 때는 중산간에서 자라고 지금은 제주시 한복판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를 만난 후 필자의 걷기는 더욱 확장돼 제주올레는 물론, 한라산 둘레길, 제주 오름, 제주 섬 등을 시간이 날 때마다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은 매달 제주에 내려갑니다.
고수향 작가는 2018년까지 직장 생활과 사업을 하다가 퇴직하고 이제는 세계자연유산 해설사로 이모작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제주올레와 한라산 둘레길 등 4권의 책을 출판하고 열심히 하르방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500회와 백롬담 300회를 올라간 기인입니다. 얼마 전에는 그의 안내로 함께 어리목에서 올라가 돈내코로 내려오는 한라산 코스를 종주한 바 있습니다.
걷기를 통해 제주에 매력을 흠뻑 느낀 필자는 이어 서울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등을 수시로 걷고 있으며 올해 8월에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에 도전합니다. 6년 전 도전했다가 도중에 저체온증으로 돌아온 적이 있으니 이번이 두 번째 도전입니다.
걷기는 육체뿐 아니라 마음 챙김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매주 칼럼을 14년째 쓰고 있는 필자로서는 걷기를 통해 글쓰기도 확장됐습니다.

▲ 걷기는 유익한 운동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 유익한 운동
시니어들이 조용히 도서관에 가서 독서하고 글쓰기를 하는 것도 좋고 바둑을 두거나 낚시를 하는 것도 좋지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걷기는 정말 유익한 운동입니다. 특히 걷기는 다른 운동에 비하면 비용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제주에 가는 항공권도 비교적 시간이 많은 시니어들은 복잡한 요일과 시간대를 피해 저렴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놀면서 걸으면서 자연과 사람을 만나는 즐거운 일상이 계속됩니다.
필자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어디를 가든 현지인을 사귀면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즘도 가끔 제주에 내려가면 고수향 작가가 지금까지 필자가 경험해 보지 못한 곳을 안내합니다. 함께 다니며 즐기는 세상이 그저 아름답기만 합니다. 걷기에 도전해 보시기를 적극 권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 및 기고 등은 한국시니어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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