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시니어 칼럼] 흑백논리에서 벗어나라

2023.10.17 10:37

흑백논리에 빠지지 않고 사리 분별하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야

[한국시니어신문] 흑백논리(黑白論理, Splitting)는 ​​어떤 상황을 2개의 선택지로 나누어 보려는 관점입니다. 흔히 이분법이라고도 부르지요. 기준이 객관적인 경우는 참과 거짓을 따지는 것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기준이 분명하지 않을 때 양자택일로 일관하는 것은 흑백논리를 위시한 논리학적 오류에 해당되는데, 이를 거짓 딜레마라고도 합니다.

 

세상만사를 맞다 혹은 아니라고 둘로 나누는 것이 바로 흑백 논리입니다. 흑과 백은 인정하지만 회색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회색분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보통 흑백논리에 흠뻑 취한 분들이죠.

 

시니어 중에는 이런 흑백논리의 덫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으면 그런 흑백논리에 빠지지 않고 사리를 분별하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 세상에 없는 것

 

세상에는 세 가지가 없습니다. 비밀, 공짜 그리고 정답이 그것입니다. 그중에서 특히 우리 삶에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모든 일을 자로 잰 듯 맞다 또는 틀리다로 재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사귀면서도 자기 자신의 취향이나 이념과 맞으면 우리 편이고 그렇지 않으면 남의 편으로 편가르기를 합니다. 기회만 있으면 각을 세우려고 애를 씁니다. 각을 세운다는 뜻은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습니다. 무슨 대화가 오고 가든지 자신의 주장만 펼치고 남의 이야기는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시니어 중에는 젊은이들과도 각을 세우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젊은이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경험이 부족하고 몰라서 그렇다고 몰아붙입니다.

 

흑백논리를 펼치는 사람들은 자신이 그런 사람인지 대부분 알지 못합니다. 그저 자신이 똑똑하고 사리에 밝아 옳다 그르다를 잘 판단하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흑백논리에 빠지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지 못합니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조차 하나둘씩 멀어져 갑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외톨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흑백논리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먼저 말을 아끼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남의 말을 들을 때 옳다 또는 그르다고 판단하는 버릇을 멈춰야 합니다. 혹시 자신의 뜻과는 맞지 않아도 그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생각일 뿐이라고 간주하고 끝까지 들어줘야 합니다. 남을 말을 중간에 가로채면 좋아할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말을 가로채면서 아니 그건 그렇지 않다고 불쑥 끼어들지 말아야 합니다.

 

 

TV나 유튜브 시청을 줄여야 합니다. 특히 종편 TV나 유튜브를 자주 보면 정치가들의 선전선동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 시간에 독서하고 사색하고 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책을 통해 선각자들의 깨달음을 전수받고 인간으로서 조금씩 성장하고 성숙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필자는 최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킬로미터(km)를 걷고 왔습니다. 그전에는 지난 8년 동안 자주 제주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걷기와 맨발걷기를 많이 하면 흑백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서울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송파둘레길, 한양도성길, 경기둘레길, 해파랑길, 낭파랑길, 서해랑길, DMZ길 등 지금 우리나라에는 걷기 열풍이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혼자 그런 길을 걸으면서 생각하며 삶의 균형을 유지하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흑백논리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 및 기고 등은 한국시니어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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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news@ksenio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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