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니어신문]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반드시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그렇지 않은 일이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을 말합니다. 독서는 이 중 해야 할 일에 해당할까요? 아니면 해도 그만이고 하지 않아도 그만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독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에 속합니다. 왜냐하면 독서를 통해 우리 삶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어려서부터 독서에 대한 편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 편견이란 독서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방편이거나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한 지침서 정도로 폄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니어는 독서에 매진해야 합니다. 이미 나이가 들어 삶이 어느 정도 정해졌는데 책을 읽으면 무슨 삶이 달라지겠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시니어들의 삶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 독서는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
독서는 육체적 건강보다 정신적 건강에 큰 도움을 줍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 조너선 라우시(Jonathan Rauch)는 저의 저서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에서 행복의 조건을 자세히 제시했습니다.
실상 우리의 삶은 젊어서는 생계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과정이었습니다. 공부하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잠시도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았죠. 그렇지만 이제는 주위를 돌아보게 됩니다. 행복의 곡선이 영문 U자임을 믿으며 중년의 리부팅(rebooting)을 할 때입니다. 행복은 나이와 무관함을 모두가 깨닫는 시니어가 된 거죠.
몸이 편안하면 행복에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몸보다 마음에 평안이 깃들어야 행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해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는 독서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 독서의 기술
독서에도 기술이 있습니다. 고정욱 작가는 독서의 달인입니다. 그는 두 다리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입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체육시간이 되면 다른 친구들은 우르르 운동장으로 달려가는데 그는 교실을 지키며 독서를 했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는 친구들을 불러 모아 읽었던 책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의사가 되려다 실패하고 교수를 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독서와 글쓰기에 올인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350권의 책을 출간했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 년에 300회 이상 강연을 합니다. 그는 영락없는 이야기꾼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모두 그가 읽었던 책으로부터 나왔습니다.
글을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의 책 읽기는 차원이 다릅니다. 글을 쓰기 위한 그의 독서는 전투적입니다. 왜냐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시니어들에게 책을 권하면 모두 손사래를 칩니다. 시간이 없다거나 눈이 아프다거나 하며 온갖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하루 종일 유튜브나 종편 방송을 보면서도 책 읽을 시간은 없다고 합니다. 정치인들의 선전 선동에 휘말려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도 책 읽을 시간은 없다고 합니다.
시니어의 정신적 행복은 책을 통해 이룰 수 있습니다. 책은 우리의 분노를 내려놓는 소방수 역할을 합니다. 책은 우리 삶의 길잡이가 됩니다. 책은 시니어를 꼰대에서 탈출하도록 도와줍니다. 변화무쌍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책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세상을 휘젓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책이 600권 이상 쏟아져 나왔습니다. 책은 우리의 삶을 바꾸는 요술봉입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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