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신문] 지난 5월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치매 치료제 ‘레켐비’가 국내 시판 허가를 받은 것에 이어 동일한 기전의 치료제인 ‘도나네맙’의 FDA 승인이 유력해지면서, 치매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정확한 진단을 돕는 듀켐바이오(대표이사 김상우)의 치매 진단 방사성의약품에 대한 시장의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레켐비’ 및 ‘도나네맙’의 적응증 대상인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단계의 치매 환자를 선별하고, 치료제 투약을 통한 객관적인 경과 확인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방법으로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PET/CT 진단이 많이 사용된다.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진단 없이는 치매 신약 개발은 물론 정확한 환자 선별과 투약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치매 신약 개발 과정에서 듀켐바이오의 방사성의약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실제로 듀켐바이오는 현재 ‘도나네맙’의 국내 임상 시험에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공급 중이다.
앞서 시판이 허가된 ‘레켐비’는 빠르면 올해 안에 환자 투약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현재까지 완치 방법이 없지만 ‘레켐비’와 ‘도나네맙’과 같이 근본적으로 질병 경과를 변화시키는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현재 사용 가능한 대부분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증상적 치료(symptomatic treatment/drug)'에 그치는데, ‘레켐비’와 ‘도나네맙’은 기존 치료와는 달리 '질병경과변형 치료(disease modifying treatment/drug)'로 분류된다. 이는 근본적으로 병리적 변화를 늦추거나 예방하여, 약물 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다.
새로운 치매 치료제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특히 환자들이 큰 기대감을 갖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레켐비’ 상용화에 이어 ‘도나네맙’도 허가가 되면, 방사성의약품의 진단 수요는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듀켐바이오는 국내 베타 아밀로이드 PET/CT 진단제 시장에서 90% 이상의 높은 점유율1)을 기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환자 수는 약 338만 명2)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레켐비’, ‘도나네맙’과 같은 약물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알츠하이머 초기 치매 관련 방사성의약품 진단제 시장은 약 1.6조원3)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니어신문 김민준 기자] minjun@ksenio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