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한국시니어신문] 작가 차인표는 그의 소설 '그들의 하루'에서 각 개인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고유한 이야기와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지구에는 약 80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각 개인은 통계나 수치로 정의될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는 단순한 숫자로 표현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며, 이는 인간 삶의 본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초고령 사회의 도래와 그 의미
우리나라는 2025년에 65세 이상의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고령 사회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인구 구조의 변화를 넘어서, 나이 든 분들의 삶과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합니다. 단지 "고령화"라는 숫자에만 주목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한 개인의 존엄성과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며, 이는 사회 전반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입니다.
시니어들이 사회의 중심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그들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의 경험과 지혜는 더 깊은 의미를 가지며, 젊은 세대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사회 전체가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시니어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세 가지 방안
시니어들이 남은 삶을 더욱 의미 있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합니다. 이 방안은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배움을 추구하며,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할 제안들입니다.
1. 살아온 경험과 지혜를 나누기
시니어들은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지혜를 축적해 왔습니다. 이 지혜는 젊은 세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청년들에게 조언을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 지역에서는 시니어 멘토들이 젊은 창업가들에게 경영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여 그들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인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시니어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 후대에 전달하는 프로젝트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시니어들이 자신의 삶과 사회 변화를 이야기로 녹여내는 '구술 역사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지역 도서관에 기록으로 보관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후대에 귀중한 자료가 될 뿐 아니라, 참여한 시니어들에게도 자긍심을 심어주고 세대 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2. 새로운 것을 배우기
배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시니어들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취미를 시작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법이나 최근 우리에게 다가온 AI 활용법을 배우는 것은 시니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한편, 미술, 음악, 글쓰기와 같은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70대에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전시회를 연 어르신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니어들은 온라인 강좌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배울 수 있으며, 이러한 배움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한 예로, 60대에 사진 편집 기술을 배운 시니어가 이를 활용해 지역 축제에서 전시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은 사례가 있습니다.
3. 사회 활동에 참여하기
사람들과의 관계는 우리의 정신적, 정서적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한 시니어 커뮤니티에서는 독서 클럽 활동을 통해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정서적 만족감을 얻은 사례가 있습니다. 시니어들이 봉사활동이나 지역사회 모임에 참여하면 소속감을 느끼고, 다른 세대와의 교류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봉사단체에서는 시니어들이 지역사회 청소와 같은 활동에 참여하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개인의 즐거움뿐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시니어들이 어린이 독서 모임에서 봉사하며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상호 존중을 이끌어내는 좋은 사례입니다. 환경 보호 활동이나 지역 축제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더 넓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존엄성을 지키며 함께 살아가기
소설 ‘그들의 하루’는 우리 모두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고유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초고령 사회로 나아가는 지금, 시니어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돕는다면, 초고령 사회도 충분히 따뜻하고 행복한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시니어들의 존엄성을 지키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얻는 것은 단지 더 나은 사회만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깊은 존중과 이해일 것입니다.
결코, 사람은 숫자가 아닙니다. 각자의 고유한 이야기가 모여 세상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존중할 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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