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시니어 칼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세 가지 열쇠

2025.04.15 09:27

시니어의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도전

 

[한국시니어신문] 우리는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자유롭고 원만한 상태를 원합니다. 타인과 갈등 없이 소통하며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나이에 관계없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시니어가 되면 사회적 활동이 줄고 만남의 기회가 제한되면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일이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은퇴 이후 반복되던 일상과 사회적 연결이 약해지며, 외로움과 심리적 위축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완고해지고,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새로운 의견이나 시각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고, 때로는 고집스러운 모습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은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과 친밀하게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심 어린 관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몇몇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관계의 질은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 자유롭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세 가지 열쇠

 

첫째, 경청하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야기하려는 욕구는 커지지만, 남의 이야기를 듣는 데에는 인색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말하는 데서가 아니라 듣는 데서 시작됩니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는 존중의 표현이며, 신뢰를 쌓는 기초입니다.

 

예를 들어, 손주가 학교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할 때 "예전에는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됐지"라고 판단부터 내리기보다는, "그랬구나, 그래서 기분은 어땠어?"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경청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것이며, 침묵 속에서의 공감도 강력한 연결의 수단이 됩니다.

 

둘째, 열린 자세로 다양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익숙한 관계에 머무르려는 경향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새로운 만남은 시니어의 삶에 자극과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다양한 세대와의 교류는 사고의 폭을 넓히고, 고립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날에는 평생학습센터, 지역 커뮤니티, 온라인 모임 등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취미 기반의 소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도 좋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에 열린 자세는 새로운 인연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셋째,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간관계에서 너무 가까우면 부담이 되고, 너무 멀면 단절로 이어집니다. 특히 가족이나 오랜 지인과의 관계에서는 감정의 거리 조절이 더욱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지나치게 자주 연락하거나 간섭하면 부담을 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으면 서운함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서로의 생활 리듬과 경계를 존중하며, 가끔 안부 인사나 문자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오히려 더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만드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 봉사활동을 통한 관계 확장

 

더 나아가 인간관계는 단순히 받는 데서 끝나지 않고, 나누는 데서 깊어집니다. 시니어들이 자신의 경험과 여유 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지역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할머니·할아버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부모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자원봉사, 지역 사회 활동, 멘토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와 연결되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함께 무언가를 이루는 과정은 강력한 신뢰와 유대를 만들어주며, 나 자신이 여전히 사회에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 맺으며

 

결국, 인간관계는 노력과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경청하는 습관으로 소통을 깊게 만들고, 열린 자세로 다양한 사람을 받아들이며, 적절한 거리감으로 부담 없이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의 경험과 시간을 나누는 봉사활동까지 실천한다면, 인간관계는 더욱 따뜻하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행복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시니어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인간관계의 참모습일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삶 속에서, 시니어는 다시 한번 인생의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한국시니어신문 정민호 기자] im@kseniornews.com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news@ksenio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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