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민 칼럼 '시니어 친화'는 기술의 배려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의 전략이다 [김규민 칼럼]
[한국시니어신문] 지난 칼럼(시니어의 불편함은 거대한 시장이다)에서 시니어의 디지털 불편함이 곧 거대한 시장임을 짚었다면, 이제는 그 시장을 선점한 승자들의 문법을 들여다볼 때다. 2026년 현재, 시장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그들은 시니어를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가장 까다롭고 중요한 고객'으로 정의한 기업들은 이미 현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1. 금융의 변신: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 가장 보수적이었던 은행권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느린 이체' 서비스다. 이체 과정 중간에 "천천히 확인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보이스피싱 위험 요소를 다시 한번 인지시키는 단계를 넣었다. 이는 속도가 생명인 디지털 금융에서 파격적인 설계다. 결과는 놀라웠다. 해당 앱의 시니어 사용자 유지율(Retention)은 일반 모드 대비 4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불편함을 기술로 제거한 것이 아니라, 시니어의 심리적 속도에 기술을 맞춘 결과다. 신한은행은 ‘시니어 전용 ATM’과 앱 내 ‘간편 모드’를 도입하며 복잡한 금융 용어를 없애고, 아이콘 중심의 UI를 배치했다. 그 결과, 시니어 고객의 평균 업무 처리 시간이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