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니어신문] 여러분의 성격은 어떤가요? 강한 성격인가요 아니면 부드러운 성격인가요? 지금은 공감의 시대입니다. 공감(共感)이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은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공감 능력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부드러운 성격보다는 강한 성격을 가진 분들은 공감 능력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매사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고 자부하는 분들은 특히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에 오랫동안 몸담고 일을 했고 그중에서도 꽤 높은 지위에 올랐던 이들은 웬만한 사안에 대해 자신이 모든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고 답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금세 자신의 판단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 버립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옳음을 강요하거나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공감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 두 부류의 사람
나이 들면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뉩니다. 성격이 점점 온순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더욱 성격이 날카로워지며 공격적으로 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차분하게 남의 말을 끝까지 듣는 인내심이 없어져서 그렇습니다. 이런 사람을 ‘꼰대’라고 부르지만 정작 본인은 모릅니다.
지금 기업에서는 MZ세대가 전체 직원의 거의 40%에 육박하며 기업의 미드필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니어들이 보기에는 MZ세대는 철없고 건방지며 자신만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른다고 치부하지만 반대로 MZ세대는 시니어들의 이런 반응에 억울해합니다. 그래서 세대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겁니다.
1998년 IMF 외환 위기 이후 평생직장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MZ세대에게 들어보면 평생직원도 없다고들 합니다. 기업을 선두에서 이끌어 가야 하는 시니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이지요.

◇ 공감 능력을 키우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공감 능력은 언제든지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에서 시작됩니다. 항상 내 말이 옳다가 아니라 내 말도 틀릴 수 있으니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의력을 집중할 때 공감 능력이 커집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가진 지식과 직간접으로 겪은 경험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어쩔 수야 없겠지만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편한 내색을 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MZ세대와 시니어를 비교하면 누가 더 공감 능력을 갖추기 쉬울까요? 당연히 시니어들이 공감 능력을 갖추는데 유리합니다. 다만 상대방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가능합니다.
많은 말을 쏟아내며 나는 뒤끝이 없다고 하는 시니어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뒤끝이 없어도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기 때문에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어디 가서나 나이를 먼저 내세우지 않고 조용히 경청하는 겸손한 자세를 보이면 젊은이들도 시니어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나이가 계급이 아님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해 큰소리로 호통을 치는 시니어들이 있습니다. 지하철 교통약자석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합니다. 성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금세 고쳐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경청하는 태도는 언제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덕목입니다. 공감 능력이 왜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지금부터라도 어디서든 젊은이들을 만나면 여유 있게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성숙한 시니어가 되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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