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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의 시니어 칼럼] 평준화는 차별화의 적이다

평균을 뛰어넘어 차별화를 이뤄가야

[한국시니어신문] 평준화(平準化, standardization)란 수준이 차이 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평균에 맞추는 행위를 말하죠. 반면에 차별화(差別化, differentiation)는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 구별된 상태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과거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산업화 시대에는 국가의 최고 지도자나 대기업의 총수가 앞장을 서고 나머지는 모두 평준화를 이루며 일사불란하게 그들을 따라가기만 해도 모두가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는 초고속 성장을 하게 되었던 거죠. 


그런데 21세기에 와서는 어느 정도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도성장이 멈추고 이제는 평준화를 벗어나 차별화를 이뤄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6070세대 시니어들은 과거 고도성장과 평준화의 추억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준화라는 말 자체는 주로 교육 현장에서 많이 사용돼 왔습니다. 지금의 고교 평준화도 따지고 보면 6070세대의 시니어들이 국가 정책의 실무를 담당했던 시절에 시행했던 결과물입니다. 이후 최근에 와서야 교육 현장에서도 차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특수 학교나 대안 학교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더 이상 평준화의 메리트는 사라져버렸습니다. 


◇ 지금은 차별화의 시대


지금은 그야말로 차별화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집단에서 배제했지만 지금은 같으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무엇인가 달라야 비로소 주목하고 알아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차별화를 이룬 제품이나 서비스만 각광받습니다. 이런 점을 착안하지 못하면 여전히 과거의 프레임에 갇혀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합니다.


시니어들의 직업관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나이 들면 단순노동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육체노동이 아닌 지적 노동으로 방향을 바꿔 새롭게 이모작 인생을 시작하는 시니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적 노동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독서하고 글을 쓰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젊었을 때는 직장에서 일하고 가족을 돌보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적 활동을 이제서야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진짜 공부를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책이나 유튜브 등으로 지적 욕구를 채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평준화를 벗어나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브랜드를 만들고 가꿀 수 있습니다. 남들이 모두 걸어가는 쉽고 편한 길이 아니라 자신만의 콘셉트를 찾아내 갈고 다듬는 과정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너무 일찍 자신은 더 이상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단정하고 포기하는 시니어들이 있습니다. 육체노동에 비해 지적 노동은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활발하게 펼칠 수 있는 영역입니다. 80세가 넘고 10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활동하는 선배들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독서와 글쓰기는 기본


필자가 자주 강조하지만 독서와 글쓰기는 기본입니다. 읽기보다 쓰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을 써야 할 것인가 고민하지 말고 무엇이든 쓰기 시작하면 쓸 수 있습니다. 쓰다가 부족한 부분이 생각나면 필요한 책을 찾아 읽거나 유튜브로 공부하면 됩니다. 
평준화를 떨쳐버리고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 시나브로 지적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평균에 도달하려고 하지 말고 그것을 뛰어넘어 차별화를 이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 및 기고 등은 한국시니어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국시니어신문] news@ksenio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