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신문] 경쟁력(競爭力)은 경쟁할 만한 힘 또는 그런 능력을 말합니다. 시니어는 퍼텐셜 경쟁력( potential competitiveness)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니어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과소평가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니어에 비하면 시니어들은 몇 가지 취약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행동이 민첩하지 못합니다. 인지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두 가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서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 자신의 차례도 곧 오게 될까봐 두려워하며 의기소침해집니다.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렇지만 30년 전에 비하면 지금은 백세 시대를 맞아 80세 또는 9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가는 시니어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 경쟁력을 높이려면
시니어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사에 호기심을 가지면 흥미로운 것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전적 설명에는 판단하고 기억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호기심을 발동하면 두뇌가 살아 움직입니다. 호기심이 없으면 20대도 노인이 되고 호기심이 있으면 80대도 청년으로 살게 됩니다.
둘째,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때가 되어 세상을 떠나더라도 적어도 지금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최근 스페인 산티아고 800킬로미터(km)를 걷고 왔습니다. 이번 도전은 두 번째입니다. 2017년 4월 산티아고 북쪽 길에 도전했다가 왼쪽 팔에 경련이 생기면서 저체온증으로 일주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중간에 한두 번 경련은 있었지만 완주를 하고 왔습니다.
셋째, 몰입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몰입은 시니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필자는 50대부터 꾸준히 독서하고 글을 써 왔습니다. 그 결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머릿속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 경험은 글을 쓰는데 두고두고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넷째, 튼튼한 신체를 유지해야 합니다. 부지런히 걸어야 합니다. 이번 산티아고 순례를 하면서 34일 동안 매일 평균 23km를 걸었지만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발톱이 빠지고 물집이 생기고 발뒤꿈치가 갈라졌지만 무릎과 발목은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2015년부터 부지런히 제주 올레길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제주 올레를 이미 세 번 완주했으므로 이번에 산티아고에서 공동 완주증도 받았습니다.
다섯째, 신기술에 민감하게 적응해야 합니다. 최근에 챗GPT 열풍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핵심은 프롬프트(prompt)에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응답이 나옵니다. 특히 챗GPT의 플러그인(Plugins)과 ADA(Advanced Data Analysis)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정보를 챗GPT로부터 끌어낼 수 있습니다. 필자는 40일간의 스페인 체류 기간 동안 변화된 최신 챗GPT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개인 코칭까지 받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시니어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막연히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다른 말로 학습인데 학습은 배울 ‘학’과 익힐 ‘습’이 합해진 단어입니다. 배우기는 많이 하면서 익히는데 소홀하면 제대로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시니어가 경쟁력을 갖추면 보다 더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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