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신문] 투자(投資, investment)란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과 정성을 쏟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투자가 있지만 특히 시니어들은 자기 자신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시니어들은 산업화 시대를 거쳐오면서 가족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쉴 새 없이 일했습니다. 6.25 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시니어가 되었고 백세 시대가 찾아왔지만 여전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신체와 정신이 시나브로 약화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능하다면 노화를 늦추며 남은 생애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과정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 바로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시니어가 되고도 여전히 돈을 벌기 위해 생업에 종사하고 아직 출가하지 않은 자식들을 위해 애써 일하는 시니어들에게는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사치라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가만히 본질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돈이란 아무리 벌어도 여전히 모자랍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나마 매월 받게 되는 연금으로 생활하면서도 보다 행복한 여생을 보내기 위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니어들은 먼저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를 먼저 인지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신에게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떻게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첫 번째, 건강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신체적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걷기 운동은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운동입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도 권할만합니다. 건강을 위해 식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필자는 지난해 스페인 산티아고 800km를 걷고 5kg를 감량했습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7개월 동안 아침식사를 생략했습니다. 저녁도 가능하면 일찍 먹고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다음날 점심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속이 편안해집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이런 방식이 적절한 것은 아닙니다. 시니어들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적게 하면 살이 빠지지 않고 근육이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의사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두 번째, 교육에 투자하는 겁니다. 스마트폰이나 챗GPT 등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디지털과 모바일 사용에 익숙해지면 일상생활에 활력이 생깁니다. 온 오프라인으로 인문학 강좌를 듣는 것도 유익합니다.
세 번째, 정서적 투자입니다. 독서 모임이나 봉사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적 교류를 강화하면 자신감과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가족 모임을 가지면서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매주 줌(zoom)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일하고 있는 큰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와, 가까이 살고 있는 둘째 아들과 며느리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다소 부담을 느꼈을 가족이 모두 이제는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가족이 함께 해서 정말 고맙고 행복합니다. 네 번째, 재정적 투자입니다. 가진 것이 별로 없어서 투자할 게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필자는 매월 조금씩 모아서 연 1회 처가 식구들과 함께 여행을 합니다. 그리스 여행을 위해 독서모임에서도 여행비를 조금씩 모으고 있습니다. 인생의 노년기를 위한 자기 투자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활기찬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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