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신문]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로서 우리는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는 상황에 종종 놓이게 됩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지혜와 경험은 우리에게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주며, 그만큼 타인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게 만듭니다. 특히 우리가 걸어온 길에서 배운 교훈들은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지며, 자연스럽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하려는 성급한 마음이 앞서게 되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거나, 충분히 시간을 들여 듣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화의 깊이를 잃고, 상호 간의 이해에 어려움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진정한 성숙함은 대화의 주도권이 아닌,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상대방이 주니어이든 동료이든 상관없이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태도는 매우 중요한 덕목입니다. 이는 단순한 예의범절을 넘어, 우리 자신의 성장에도 큰 도움을 주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경청은 대화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청의 습관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방법을 실천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상대방을 대화에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기 위해 질문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같은 질문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그들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상대방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며, 대화를 보다 활기차고 생산적으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둘째, 상대방의 의견에 진심 어린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그 생각은 참신하네요. 더 발전시킬 여지가 많아 보여요."와 같은 피드백은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대화를 더욱 깊이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이는 상대방에게 그들의 의견이 가치 있다는 확신을 주며, 더욱 풍부한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셋째, 자신의 경험을 나눌 때는 상대방이 그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제 경험으로는 이러한 방식이 효과적이었어요."라고 말한 후,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여유를 제공하며, 보다 활발한 상호작용을 촉진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겠네요.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열린 태도는 상대방에게 그들의 의견이 진심으로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여, 신뢰와 이해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경청의 자세는 단지 주니어와의 대화를 넘어, 우리 삶 속 모든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시니어로서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크지만, 상대방 역시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화는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임을 인식할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경청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의 인간관계는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발전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시니어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바로 경청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숙함의 표본이며,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주도권을 쥐기보다 먼저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이 바로 이를 악물고서라도 끝까지 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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