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신문] 지금까지 시니어들은 세월을 관통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삶의 굴곡 속에서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보았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상하게도 잘해온 일보다 잘못한 일에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수했던 순간, 후회스러운 결정, 놓쳤던 기회들이 마음에 남아 자꾸만 자신을 평가절하하게 만들지요. "내가 뭘 잘했지?"라며 과거의 나를 부정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자책과 자기부정은 디지털 기술과 사회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오늘날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시니어들이 시대에 뒤처졌다는 느낌을 받으며 자존감을 잃기도 합니다. 젊은 세대의 속도와 언어를 따라가지 못할 때,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의 나 역시 충분히 의미 있고, 고유한 가치를 지닌 존재입니다.
◇ 인정의 의미
‘인정’이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부족함이 있다고 해서 나를 부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반대로, 강점이 있다고 해서 나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실수도 나의 일부, 성취도 나의 일부입니다. 이 모든 것이 모여 지금의 나를 이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자기 인정입니다.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면 타인과 비교하게 됩니다. 누구는 손주들과 영상통화를 자연스럽게 하고, 누구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예쁘게 편집합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이런 비교는 나를 작고 초라하게 만들고, 타인의 성취조차 불편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자기 인정을 하지 못하면 건강한 관계도, 건강한 자존감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 나 자신을 인정하는 세 가지 실천법
1. 인생 회고록 써보기
지나온 삶을 글로 정리해 보세요. 연도별로 주요 사건을 나열하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중심으로 써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시의 감정과 생각을 옮겨 적는 것입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다시 바라보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비를 잘 넘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A4용지 3~5장 분량으로 시작하거나, 음성 녹음을 바탕으로 정리해도 좋습니다.

2.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 건네기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 보세요. “수고 많았어.”, “오늘도 잘할 수 있어.” 같은 짧은 말이지만 반복할수록 마음에 긍정의 씨앗을 심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건네는 말도 자신에게는 인색할 때가 많습니다. 어색하더라도 계속하면 자기 격려의 힘이 자랍니다.
3. 작은 성공 기억하고 축하하기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잘한 일을 떠올려 보세요. 특별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약속을 지킨 일, 식사를 제때 한 일, 친구에게 안부 전화를 건 일 등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들을 스스로 칭찬해 보세요. “내가 해냈구나.”, “오늘도 괜찮았어.”라는 말이 자기 수용의 힘을 길러줍니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품기
자기 인정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내 삶을 존중하고 살아온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행위입니다. 앞으로의 삶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을 먼저 인정해야 자긍심과 자존심도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자긍심은 나에 대한 깊은 존중에서 나오는 긍정적 감정이고, 자존심은 타인 앞에서 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두 감정은 삶을 더욱 단단하고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당신, 이제는 그 삶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세요. 있는 그대로의 내가 충분히 괜찮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인생은 다시 빛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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