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신문]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은 다른 사람이 어떤 대상을 보거나 생각할 때 갖게 되는 인상(人相)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포장에 따라 그 상품의 가치가 달라지듯이 외모를 가꾸는 일에 소홀하면 품격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시니어는 더욱 이미지 메이킹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젊을 때는 젊음 그 자체로도 얼마든지 빛을 내지만 나이 들어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칫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풍기게 됩니다. 몸을 자주 씻고 깨끗한 옷을 입는 것은 기본에 해당합니다.
◇ 중저가면서 이미지 메이킹에 도움되는 것 많아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비싼 옷을 입고 액세서리로 치장해야 한다는 말은 물론 아니지요. 주위를 살펴보면 중저가이면서도 이미지 메이킹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 옷이나 장신구를 입거나 걸쳐도 얼마든지 맵시 있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인천 중구 토박이 사미연구소 이태승 대표는 최근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지 전까지는 별로 외모에 신경 쓰지 않은 듯 보였으나 G 대학 시니어 모델 과정에 입학한 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입는 옷은 물론 안경을 바꾸고 모자도 새로 구매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당당하게 시니어 모델이라고 올렸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변신을 하면서 얼굴에 자신감이 묻어납니다. 이전에는 자신은 감추고 다른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열심이었는데 지금은 사진도 찍지만 본인의 사진에 더 많은 신경을 씁니다.
추측컨대 어떤 계기로 인해 깨달음에 이른 후 과감한 이미지 메이킹에 도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 자신은 스스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지켜보는 필자의 눈에는 그의 변신이 꽤 좋아 보입니다.
실은 필자도 이미지 메이킹을 했습니다. 20년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다가 퇴직 후 전문 경영인과 강연자로 나서면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 고쳐먹는다고 어느 날 갑자기 외모가 바뀌지는 않더군요.
꽤 옷을 잘 맞춰 입는 아내에게 정식으로 요청했습니다. 필자의 코디가 되어 달라고요. 그때부터 옷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아내와 동행했고 어떤 옷을 어떻게 맞춰 입는지 그리고 어떤 색상을 맞춰야 하는지 실전에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유전적으로 사정없이 빠지는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리고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중절모자를 구입했습니다. 친분이 있는 프리미엄 안경 디자이너 조성호 대표에게서 흰색 안경을 선물 받아썼습니다. 조 대표의 조언은 안경도 훌륭한 액세서리가 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습니다.
염소 수염을 길러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모든 변신을 통해 이미지 메이킹에 나름대로 성공했습니다. 반포에 있는 이재갑 실장에게 부탁해서 프로필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아내와 동행하지 않아도 어딜 가나 옷을 고를 수 있고 장신구도 찾아냅니다.
◇ 이미지 메이킹의 중요성 인지해야
이 모두가 필자가 이미지 메이킹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노력해서 얻은 결과입니다. 얼마나 인물이 잘생기고 키가 크고 날씬한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외모를 먼저 본 다음 대화하면서 점차 상대방의 내면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포장지를 뜯어야 그 속에 들어있는 물건을 볼 수 있듯이 말입니다. 최근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멋진 모자를 쓴 중년의 남자들이 보입니다. 실제로 필자가 자주 가는 동대문 평화시장에 모자 가게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시니어의 변신은 언제나 무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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