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니어신문] 기억(記憶, memory)이란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꺼내어 생각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사물이나 생각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다시 인출하는 정신 기능을 기억이라고 하죠. 우리 인간은 삶 자체가 기억과 기억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억이 잘못되면 삶도 어려워집니다.
흔히 시니어들은 지난날의 추억을 먹고 살아간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면 기억도 시나브로 흐려져갑니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ROTC 동기들을 만나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과거 70년대 후반 겨우 2년 4개월 군 생활을 하고도 45년째 아직도 만나면 그때 그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남자들의 아무말 대잔치를 벌입니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해서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얼마나 맞느냐 아니냐는 결코 문제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렇게 우리의 기억력은 변화를 겪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억력 감퇴가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심지어 향상시킬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시니어를 위한 몇 가지 기억 정리 기술을 익힌다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기억 정리 기술
첫째, 일기 쓰기입니다. 일기 쓰기는 기억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매일의 일과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는 것은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의 순간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일기를 쓰는 활동은 또한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언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니어들은 손으로 쓰기를 통해 소근육 운동을 할 수 있고, 타이핑을 통해 기기 사용 기술에 대한 친숙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기를 쓴다고 해서 매일 써야 할 필요도 없고 그저 생각날 때마다 가벼운 마음으로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서 메모장을 열어놓고 말로 일기를 쓰는 방법도 권장할 만합니다. 필자는 일기는 쓰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글을 정리해서 올려놓습니다. 사진에 타임스탬프를 이용해서 날짜와 시간을 넣어두면 나중에 다시 볼 때 도움이 됩니다.
둘째, 명상과 마음 챙김입니다. 이는 시니어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간단한 호흡 명상이나 자연 속에서의 명상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게 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뇌의 구조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기억력 저하를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음 챙김을 통해 일상생활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트레킹 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등산이 아니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트레킹을 하면 마음 챙김과 명상에 도움이 됩니다.
서울둘레길도 최근 157킬로미터(km)를 8개 코스에서 21개 코스로 세분화했습니다. 지하철에서 접근하기도 쉬워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되었습니다. 필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이면 자주 서울둘레길을 걷습니다. 매월 제주로 내려가 제주올레길도 부지런히 걷습니다.
셋째, 이야기 하기와 공유하기입니다. 이는 시니어들의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고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가족 모임이나 친구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기억을 되살아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나 손자녀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가족 역사를 전달하고 세대 간 연결을 강화합니다.
마지막으로 넷째, 창의적 표현은 시니어들의 기억을 정리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훌륭한 방법입니다.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또는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것은 뇌를 활성화시키고 정서적 표현의 수단을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챗GPT가 나와서 시니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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